도마(Thomas)
도마(Thomas)
저는 목사님의 주일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했다가 신앙시를 쓰곤 합니다.
오늘 주일 설교 말씀에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도마'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리하여 '도마' 에 대한 시를 쓰게 됩니다.
도마는 히브리식 이름이고
헬라식으로는 디두모라고 하는데 쌍둥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도마'는 갈릴리 출신이며 직업은 어부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도마와 같은 의심 많은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부터도 의심이 많습니다.
바로 제가 오늘날의 '도마'입니다
십자가 (윤동주 시인)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許諾) 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도마 (Thomas) (박도진 시인)
이스라엘의 회복을 바라며
손에 칼을 들고
가슴에는 증오를 불태우면서
주님을 믿고 따랐나이다
메시아라고 믿었던 주님이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매달릴 때에
이스라엘 회복이라는 나의 꿈은 사라졌나이다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건너온 예수를
나는 믿을 수 없었나이다
주님의 손에서 못자국을 보고
그의 옆구리에 나의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나는 믿을 수 없었나이다.
나의 눈앞에 부활하신 몸으로 나타나신 주님
주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지고야
믿음을 고백하는 의심 많은 도마였나이다.
나는 이제 칼을 내려놓습니다
증오심도 버렸나이다
부활의 생명력이
순교의 자리에 있게 하더라도
나는 이제 그 길을 걸어가겠나이다
나의 주여
나의 메시아여
나의 하나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