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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과 시집 그리고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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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과 시집 그리고 신춘문예

 

★제가 참석하는 시낭송교실에서 선생님은 

시낭송에 대해선 권위자입니다.

그분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시는 것을 받아 적어 보았습니다.

낭송대회에서 어느 시를 낭송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낭송대회 주최 측이 어떤 곳인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

관객들은 시를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 되는가도 알아야 합니다.

심사위원 중에는

자기 시를 낭송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래서 시 낭송 선생님은 대회에 나갈 때에,

작고(作故) 한 시인의 시만 낭송하였다 합니다.

우리가 음악가들을 보면 아름다운 선률속에서 사니까,

성질도 좋으리라 여깁니다.

그런데 성질 더러운 분도 많듯이

시인들도 이상한  행동을 하는 분이 많답니다.

창작에 힘쓰는 분들의 그런 행동도, 창작 준비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우리의 마음이 편해지겠지요.

 

★시낭송반에서 신춘문예 당선작 시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도저히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시(詩)만 당선권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시를 시낭송반에서는 어떻게 낭송할 수 있을까요?

시의 의미를 알아야만  시를 재창조해나갈 수 있는데,

신춘문예 시들은 낭송이 아니라

단순히 읽어 내려가야 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시단(詩壇)은 둘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알 수 있는 시를 쓰는 사람과,

이해하기 힘든 시를 좋아하여 쓰는 사람들로 나뉘고 있습니다.

저는 애송되는  시가 가장 훌륭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춘문예 도전을 꿈으로 알고 살았는데,

몇 번 실패하고서는 당선권에 들어가는 것조차

"하늘의 별"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를 지방의 시단(詩壇)에 추천해 주신 분은,

같은 시낭송반에서 공부하는 나이 드신 여성 분입니다.

독실한 불교 신도입니다.

이분이 여유롭게 사는 것도 아니고,

잘 배운 것도 아닌데 시적영감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등단패를 받을 때에 

이분이 시집을 출판한 것이, 우수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등단할 때에 받은 30부의 책도 나누어 줄 때가 없어

그 책들이 매일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분의 시집을 500부 발행했는데 금방 나가버리고

또다시 50부를 만들었는데 그마저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저의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그분의 허락을 받아 그의 시를 소개해드리고

시집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글 쓰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다시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옥같은 시가 당신의 손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시를 좋아하시는 멋진 남성분이 오세영시인의 '1월' 을 낭송했는데

느낌이 아주 좋아, 함께 그 느낌을 누려보시기를 바랍니다.

 

1월 (오세영 시인)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 저에게 찾아온 시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쓴 것이  습작시이지만, 제게는 귀하답니다

 

습작시 (박도진 시인)

 

저에게 찾아온 시

예쁜 꽃을 피우지 못하는 나무지만

달콤새큼한 열매로서

찾는 자에게 엷은 웃음을 줍니다.

 

저에게 찾아온 시

등단하지 못한 시인의 노래지만

진솔하고 쉬운 목소리로

찾는 자에게 노래를 들려줍니다

 

이런 습작시일지라도

영생의 호흡을 불어넣으려고

기도하면서 발버둥을 칩니다

 

흡족하지 않지만

너와 나의 마음을 울리는 시

 

너와 나의 막힌 담을 헐고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는 시를 쓴다는 것은

나를 찾아온

시에 대한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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