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어린아이 - Bing 작품
사랑하게 하소서
저는 50년 넘게 다니던 교회에서 떠났습니다.
저는 교회의 목사님을 유임시키자는 생각이었고,
다른 분들은 교회의 목사님을 교체하여
교회 부흥을 도모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평행선으로만 달리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갔습니다.
50년 동안 다녔던 교회가 또다시 나뉘는 것을 볼 수 없었고,
제 자신이 교회 분열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조용히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청첩장이 스마트 폰 카톡으로 날아왔습니다.
저와 반대 측에 있었던 분의 자녀가 결혼을 한다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모른 척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계좌로 축의금을 보내고 나니,
학창 시절에 힘든 숙제를 마쳤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로 간에 방법은 다르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청춘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랑하게 하소서 (윤보영시인)
사랑하게 하소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게 하소서
그 사랑이 조건 없는 사랑이게 하소서
아름다운 꽃이 피는 신부가 되고
빛 고운 향기가 나는 신랑이 되어
서로에게 필요한 사랑이 되게 하소서
힘들 때는 의지하는 언덕이 되고
기쁠 때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결 고운 사랑이 되게 하소서
여름에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되고
겨울에는 따뜻한 햇살이 되어
먼저 베푸는 사랑 되게 하소서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
배려하며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아름다운 사랑이 되게 하소서
사랑문이 활짝 열리고
사랑 속에서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수놓는
행복한 부부가 되게 하소서
두 분의 사랑이 영원히 이어져서
서로의 선택이 잘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아름다운 사랑 속에서 행복으로 머물게 하소서
오늘은 축복의 날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 결혼식의 축시로 읽힐 시입니다.
윤보영시인 1961년생
경북 문경 출신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겸임교원
숭실 산업대학원 환경화공정보학과 석사
커피 시인으로 통합니다
커피 1 (윤보영시인)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커피를 마시는 신혼부부 - Bing 작품
아이스크림 (박도진 시인)
어린 시절의 할아버지는
아이스케이크( Ice Cake)를 "아이스께끼"로 불렀단다
일제(日帝)의 찌꺼기가 거기에도 묻었었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손자 녀석.
입주위를 온통 하얀 크림으로 바르고
앞니 두 개를 드러내며 웃고 있네.
그 앞니 두 개.
속일 수 없는 나의 유전자가
그곳에도 묻어 있구나.
먹구름 속에서도
언제나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인생의 꽃을 피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