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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청의정(淸猗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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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정(淸猗亭)

 
김장은 마치고 두 아들들은  어머니와 함께
광주 시립수목원에 갔습니다. 저는 다른 일로 빠졌습니다
양과동 쓰레기 매립장이 광주 시립 수목원으로 변화되어,
많은 분들이 산책도 하고 구경도 할 겸 찾아갑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청의정(淸猗亭) 현판을 어떻게 읽을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한글세대를 위하여 적어봅니다
맑을 청, 물놀이 의, 정자 정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운데 자 의(猗)를
기(奇, 기이할 기)로 읽는 것입니다
유식한 마누라는 "천기정"으로 읽었지만
아들들은  엄마의 실력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청의정 현판 사진을 찍어 저에게 보여줍니다
어문회 1급 한문자격증에다 학원강사까지 한 저도
청의정(淸猗亭)을 읽어 낼 수 없었습니다
의(猗)는 물놀이 의, 잔물결 의, 물가 의로 옥편에 나옵니다
 
참고로 창덕궁 비원의 서쪽에 청의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청의정(淸漪亭)이라 쓰고 의(漪)는 물놀이 의입니다
서울에서는 삼수변을 넣고, 광주에서는 삼수변이 빠졌습니다
삼수변하니까  '비'가 떠오릅니다.
 
정지용시인의 "향수"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시입니다
그의 시 "비"를 소개합니다
 

비 (정지용 시인)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서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山) 새 걸음걸이
 
여울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돋는  빗 낯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소소리바람: 흔히 이른 봄철에 부는 꽃샘바람을 말함
소란히: 시끄럽고 어수선하게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박도진 시인)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이런 엄청난 시를 누가 쓰지요
11세기에 살았던 
어느 유대인의 시이지만
우리의 찬송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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