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자작시

철쭉

반응형

픽사베이 제공

 

철쭉(박도진 시인)

 

지나왔던 옛길이

성장판이 멈춘  길로 남았네

그 초라함을 탓하지 않고

당당히 꽃피우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랴

 

무심한 빌자국 소리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오직 한길로만. 달려온 당신

때 이른 빗소리에도 놀라지않고

가슴 쓰담으며 제철을 기다렸던 당신

 

그 기다림의  끝에 서서

산자락이 붉어지기 전

먼저 울먹이며 피어낸  그 정열앞에

고개숙인 옛사랑을 기억이나 하는지

 

세월이  흘러도  향기를 지우지 않아

그리운 얼굴이 꽃속에 숨어있네

 

 

▲시 "철쭉" 논평

 

이 시 "철쭉"은 철쭉의 개화를 통해 회복력, 변치 않는 헌신, 그리고 지속되는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개인적인 회고와 자연에 대한 관찰을 능숙하게 엮어 애틋하고 성찰적인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첫 연은 즉시 수용과 불굴의 태도를 설정합니다.

"옛길"은 시인의 과거를 나타내며, 아마도 "성장판이 멈춘" 것처럼 정체되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철쭉은 아무런 조건이나 불평 없이 그 "초라함"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꽃을 피웁니다.

이는 식물 고유의 강인함을 보여주며, 시인 자신에게도 과거를 후회 없이 받아들이라는 암묵적인 도전을 던집니다.

 

둘째 연은 철쭉의 일편단심을 찬양합니다.

철쭉은 외부의 무관심("무심한 발자국 소리")이나 때 이른 시련("때 이른 빗소리")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길에 대한 이러한 흔들림 없는 집중과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인내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끈기의 귀중한 인생 교훈을 제시합니다.

특히 철쭉이 계절을 기다리며 "가슴 쓰담으며" 기다리는 모습은

고요한 강인함과 자기 위로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셋째 연은 기억과 옛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철쭉이 격렬하게 피어나 "산자락이 붉어지기" 시작할 때,

시인은 이 생기 넘치는 모습이 "고개숙인 옛사랑"을 기억하는지 묻습니다.

철쭉의 불타는 열정과 과거 애정의 겸손한 기억이 병치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새로운 아름다움과 열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과거 감정의 메아리는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합니다.

 

마지막 구절은 변치 않는 사랑과 기억이라는 주제를 아름답게 묶어냅니다.

세월이 흘러도 철쭉의 향기가 지워지지 않는 것은 진정한 애정과 소중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음을 상징합니다.

"그리운 얼굴이 꽃 속에 숨어있네"라는 이미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의 경험과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 깊이 얽혀 있음을 표현하는 부드럽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전반적으로 "철쭉"은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철쭉을 사용하여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는 것, 끈기의 힘,

그리고 사랑과 기억의 지속적인 본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사색적이고 감동적인 시입니다.

시인의 생생한 비유와 성찰적인 어조는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반응형

'나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관왕  (0) 2025.06.17
엄지족  (1) 2025.06.16
구즈마니아  (3) 2025.06.13
골초와 아이 엄마  (3) 2025.06.12
개양귀비  (2)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