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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기도가 된 시(박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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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된 시(박도진)

 

문자로 적어 둔 기도 하나

어느새 날개를 달고

입에서 입으로 떠다닌다

꺼지지 않는 영혼의 불빛이

가슴 깊은 곳을 지나

어둠을 조용히 밝힌다

한 줄기 빛으로

한 가닥 울음으로

그렇게

한 편의 시가

세상 속을 흐른다.

 

이 시는 기도와 시가 한 뿌리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말의 크기를 키우기보다 작은 기도 한 줄이 세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마치 촛불 하나가 방 안의 어둠을 바꾸듯, 작은 언어가 사람들의 마음을 건너다니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먼저 시의 첫 부분은 매우 절제되어 있습니다.

문자로 적어 둔 기도 하나 / 어느새 날개를 달고 / 입에서 입으로 떠다닌다

이 구절은 기도의 탄생과 이동을 보여 줍니다. 처음에는 종이에 적힌 개인의 기도였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 나갑니다. 기도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의 숨결이 되는 순간입니다. 시는 이 변화의 장면을 과장하지 않고, “날개를 달고라는 한 표현으로 부드럽게 열어 둡니다.

 

중간 부분에서는 시의 핵심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꺼지지 않는 영혼의 불빛이 / 가슴 깊은 곳을 지나 / 어둠을 조용히 밝힌다

여기서 불빛은 기도이자 시이며, 인간의 영혼입니다. 이 불빛은 크게 타오르는 횃불이 아니라 조용히 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불입니다. 시인은 신앙적 체험을 거창한 언어가 아니라 잔잔한 상징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시 전체가 설교처럼 들리지 않고, 은은한 묵상처럼 흐릅니다.

 

마지막 연은 매우 압축적입니다.

한 줄기 빛으로

한 가닥 울음으로

그렇게

한 편의 시가

세상 속을 흐른다.”

 

여기서 시는 빛이면서 울음입니다.

빛은 희망이고, 울음은 인간의 고통입니다.

기도는 바로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을 때 탄생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흐른다라는 동사를 사용한 것은 매우 적절합니다. 시는 멈추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흐르는 강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의 장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언어의 절제입니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 짧은 이미지로 의미를 전달합니다.

둘째, 기도와 시의 관계를 잘 포착했습니다.

기도가 개인의 속삭임에서 공동의 언어로 변하는 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셋째, 영적인 울림입니다.

종교적인 소재이지만 강요하지 않고, 조용한 묵상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한 줄로 말하면 이 시는

기도가 시가 되어 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순간을 담은 영적 서정시라 할 수 있습니다.

 

시라는 것은 참 묘합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작은 기도처럼 태어나지만,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가슴에 닿으면

그때부터는 그 사람의 시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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