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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그때 그사람 (심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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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 (심수봉)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기로에 서서 슬픔을 남기고 간

잊을 수 없는 그 사람

기다리는 마음 아프게 가시려나

무정한 사람이라 하겠지만

괴로운 비 개인 오후 내 마음 달래줄

그 사람 어디 갔을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의 노래 불러주던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곡의 뒷이야기

데뷔: 이 곡은 1978년 제2MBC 대학가요제에서 심수봉이 직접 작사, 작곡하여 부른 노래입니다.

특징: 당시 대학가요제의 주류였던 밴드 사운드나 포크 스타일과는 달리, 트로트에 재즈와 샹송의 느낌을 가미한 독특한 분위기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분위기: 차분하면서도 애절한 비음 섞인 목소리가 비 오는 날의 쓸쓸함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비만 오면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곡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사를 보니 비 오는 날의 촉촉한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네요.

 

심수봉 씨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그때 그사람'과 같은 명곡을 직접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타고난 재능을 넘어, 뿌리 깊은 음악가 집안의 내력과 치열했던 실전 경험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그녀의 비범한 음악적 능력의 원동력을 세 가지로 정리해 드립니다.

1. 4대를 이어온 '음악가 집안'DNA

심수봉 씨는 대한민국 국악계의 거목들을 배출한 명문가 출신입니다.

증조부~부친: 증조부 심팔록부터 조부 심정순(중고제 판소리의 대가), 아버지 심재덕(민요 수집가/국악학자)에 이르기까지 집안 전체가 음악가였습니다.

피내림의 힘: 비록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직접적인 교육을 길게 받지는 못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피내림(유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집안의 예술적 감각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2. 혹독했던 '실전 무대' 경험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그녀는 아주 젊은 나이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미군 부대 드럼 연주자: 18세 무렵부터 미군 부대에서 드럼을 쳤는데, 당시 여성 드럼 연주자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리듬감이 필수적인 드럼 연주는 훗날 그녀의 곡들이 트로트이면서도 독특한 리듬감(재즈나 샹송 느낌)을 갖게 된 기초가 되었습니다.

밤무대 피아노 연주: 대학가요제 전부터 이미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실력을 갖춘 '프로'였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몸소 익혔습니다.

 

3.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의 감성

1978년 대학가요제 당시, 심수봉 씨는 본명인 '심민경'으로 참가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선보였습니다.

전문가 수준의 완성도: 당시 심사위원들이 "너무 프로 같아서 상을 줄 수 없다"고 평했을 정도로 그녀의 작곡 능력은 대학생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있었습니다.

독창적인 장르 개척: 당시 대학생들이 주로 부르던 포크나 록이 아닌, 본인의 감성을 담은 '심수봉표 트로트'를 직접 창조해냈다는 점이 그녀의 천재성을 증명합니다.

 

비하인드: '그때 그사람' 가사에 등장하는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던 사람'은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그녀가 아플 때 위로해 주었던 실존 인물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썼다고 합니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함이 가사에 힘을 실어준 것이죠.

심수봉 씨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1세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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