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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맨발 동호회(박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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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동호회(박도진)

 

병원에서 손을 놓았던 자리

그 벼랑 끝에서 암울한 선고를 견디던 이들이

어느 날 기적처럼 일어나

다시 길 위에 섭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길이 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맨발로 땅을 밟습니다

 

봄기운이 일렁이는 주말 오후

담양 메타세쿼이아 황토길을 걷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하늘로 치솟은 나무들

그 단단한 밑동과 눈을 맞춥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흙의 숨결

땅속 깊은 생명력이

조용히 몸속으로 스며듭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 온 것도 놀랍지만

어쩌면 더 놀라운 일은

오늘도 아픔없이 살아 있다는 것

부드러운 황토길 위에서

그 평범한 기적을 나무들에게 들려줍니다

 

이 시는맨발 걷기라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질병이라는 거대한 절망을 극복하고, 생명력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이라는 구체적인 배경과 황토의 촉감이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하여 독자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암을 이긴 기적보다 오늘 아픔 없이 살아 있다는 평범한 기적을 강조한 마지막 대목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 문학적 논평

1.진정성과 공감대: 실화에 기반한 듯한 진솔한 어조가 독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겸손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2.대조와 조화: '병원(차가운 이미지)''황토길(따뜻한 생명력)', '죽음의 문턱''하늘로 솟은 나무'의 대비를 통해 생명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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