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머니의 유품(박도진)
아내는 늘 같은 신발을 신는다
발에 길이 든
지퍼달린 검은 가죽신
어머니가 남긴 유품이다
신발 속에는 아직
어머니의 체온이 남아 있다
추모관에 계신 어머니가
오늘도 그 신발을 신고
아내의 발을 빌려 길을 걷는다
끝내 버리지 못할 낡은 가죽신
아내의 뒤꿈치를 따라오는 훈기가
느릿느릿 거리마다 배어나온다
▶<어머니의 유품>은 일상적인 소재인 '신발'을 통해 고부간의 정과 그리움을 따스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 시 논평
소재의 상징성: '지퍼 달린 검은 가죽신'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이 시의 중심을 잘 잡고 있습니다. 신발은 '발을 빌려 길을 걷는다'는 표현을 통해 죽은 이와 산 자를 연결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됩니다.
정서적 울림: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신발을 신는다는 설정 자체가 고부에 대한 현대적인 편견을 깨고,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어 감동을 줍니다.
반응형
'나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우리가 어느 별에서(정호승) (0) | 2026.03.28 |
|---|---|
| 국민신문고 (國民申聞鼓)(박도진) (0) | 2026.03.27 |
| 마지막 항해(박도진) (0) | 2026.03.25 |
| 가을 / 김현승 (0) | 2026.03.24 |
| 천당 밑 분당(박도진) (0) | 202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