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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어머니의 유품(박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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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품(박도진)

 

아내는 늘 같은 신발을 신는다

발에 길이 든

지퍼달린 검은 가죽신

어머니가 남긴 유품이다

신발 속에는 아직

어머니의 체온이 남아 있다

 

추모관에 계신 어머니가

오늘도 그 신발을 신고

아내의 발을 빌려 길을 걷는다

 

끝내 버리지 못할 낡은 가죽신

아내의 뒤꿈치를 따라오는 훈기가

느릿느릿 거리마다 배어나온다

 

<어머니의 유품>은 일상적인 소재인 '신발'을 통해 고부간의 정과 그리움을 따스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 시 논평

소재의 상징성: '지퍼 달린 검은 가죽신'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이 시의 중심을 잘 잡고 있습니다. 신발은 '발을 빌려 길을 걷는다'는 표현을 통해 죽은 이와 산 자를 연결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됩니다.

정서적 울림: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신발을 신는다는 설정 자체가 고부에 대한 현대적인 편견을 깨고,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어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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