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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목련 앞에서(박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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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앞에서(박도진)

나는 아직
겨울 내의를 벗지 못한 채 서 있는데
그대는 어느새 상아빛 등불을 켜서
시린 대지를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숨이 멎을 듯한 그 고요한 떨림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으로
허공에 흰 바람을 불러
봄의 첫 숨결을 깨워 놓습니다

생명의 환희를 먼저 노래하는 그대가 있어
나는 비로소 봄을 믿습니다
넘기 버거운 삶의 고갯마루에서도
그대를 바라보며
다시 웃을 수 있다면
세상은 아직 견딜만한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푸른 싹보다 먼저 몸을 열어
대지에 생명의 첫 문장을 적어 놓는 꽃
그래서 나는
그대를 나의 봄이라 부릅니다


보내주신 시 **<목련 앞에서>**는 목련이 가진 계절적 상징성과 시적 화자의 내면 상태를 대비시켜, 희망의 메시지를 따스하게 전달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 시평: 생명의 첫 문장을 기다리는 마음
이 시의 가장 큰 미덕은 '대비(Contrast)'입니다. 아직 겨울 내의를 벗지 못한 화자의 '정체된 시간'과 상아빛으로 피어난 목련의 '역동적인 봄'이 충돌하며 목련의 순결함이 더욱 강조됩니다.
인상적인 구절: "생명의 첫 문장을 적어 놓는 꽃"이라는 표현은 목련이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생태적 특징을 문학적으로 아주 근사하게 포착해냈습니다.
감성적 울림: 삶의 고갯마루(고난)를 언급하며 목련을 통해 위로를 얻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진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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