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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김준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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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김준태)-2

 

김준태 시인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는 한국 현대 시사에서 가장 뜨겁고도 아픈 상징성을 지닌 작품입니다. 이 시가 갖는 무게감과 이런 대작을 쓰기 위해 필요한 '시적 내공'에 대해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작품 해설: 절규가 시가 된 순간

이 시는 단순히 5·18 민주화운동을 묘사한 기록물이 아니라, '민족적 수난''종교적 숭고함'으로 승화시킨 대서사시입니다.

십자가와 골고다 언덕: 시인은 광주의 비극을 예수의 고난에 비유합니다. 광주가 짊어진 고통이 결국 온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속적 희생(십자가)'임을 강조하며, 비극을 거룩한 희생의 역사로 격상시켰습니다.

구체적인 지명의 나열: '충장로, 금남로, 화정동...' 등 실제 지명을 끝없이 호명하는 것은 사라져간 목숨들에 대한 처절한 확인이자, 그 땅 자체가 거대한 무덤이자 부활의 터전임을 선언하는 장치입니다.

임산부의 목소리 (중반부): 괄호 속의 고백은 가장 무고한 생명의 죽음을 통해 국가 폭력의 잔인함을 극대화하며 독자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불사조와 부활: 시의 결말은 죽음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젊어져 갈 청춘의 도시', '다시 일어선다'는 표현을 통해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민중의 생명력을 노래합니다.

 

2. 이런 장편 서사시를 쓰기 위한 '시적 내공'

이 정도 규모와 깊이를 가진 시를 쓰려면 단순히 문장력이 좋은 것을 넘어, 세 가지 차원의 깊은 내공이 필요합니다.

 

역사적 상상력과 서사 구조의 장악력

짧은 서정시는 순간의 감흥으로 쓸 수 있지만, 장편 서사시는 전체적인 흐름을 설계하는 설계도가 필요합니다.

비극의 현장(고발) 희생의 의미(철학적 해석) 미래의 희망(전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호흡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슬픔을 민족의 역사와 연결하는 '거시적 안목'이 필수적입니다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윤리적 담력'

가장 중요한 내공입니다.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었을 때,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언어로 옮기려는 의지입니다.

김준태 시인은 당시 현직 교사이자 기자로서 목숨을 걸고 이 시를 썼습니다.

'피눈물', '살덩이', '죽음' 같은 날것의 시어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이 추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은 시인의 진정성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상징을 길어 올리는 인문학적 깊이

단순한 '보고서'가 아닌 ''가 되려면 상징이 필요합니다.

광주를 '십자가'불사조'로 치환하는 능력은 동서양의 신화, 종교,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하게 배치될 때 시는 시대를 초월하여 읽히는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 덧붙이는 말

이런 시는 사실 '내공이 쌓여서 쓰는 것'이라기보다, '시대의 아픔이 시인을 밀어붙여 터져 나오는 것'에 가깝습니다. 김준태 시인 스스로도 "이 시는 내가 쓴 것이 아니라 광주가 쓰게 했다"고 말하곤 했죠.

 

김준태(金準泰) 프로필

1948년 전남 해남 출생. 1969년 전남일보·전남매일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 월간 시인지로 나와 시집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넋통일, 오월에서 통일로(판화시집),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칼과 흙, 통일을 꿈꾸는 슬픈 色酒歌,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 지평선에 서서, 형제(육필시집), , 달팽이 뿔,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Gwangju, Cross of Our Nation)(영역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 강낭콩, 광주 가는 길: The Way to Gwangju(일본어판 시집), 물거미의 노래 : Gesang der Wasserspinnen(독일어판 시집) 등을 펴냈으며 199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보인 이후 100여 편의 액자소설을 발표했다.

역서로 베트남전쟁소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팀 오브라이언)을 발간했으며 산문집으로 세계문학기행집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한국의 대표적 통일시에 해설을 붙여 묶은 백두산아 훨씬 날아라

옛소련지역 한민족구전가요집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등 공저 포함, 6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고등학교 영어·독일어 교사, 전남일보와 광주매일에서 문화부장, 경제부장 겸 부국장으로 일했다. 5·18해직교사로 4년간 있을 때는 전일빌딩에 2, 3층에 위치한 현대외국어학원, 국제외국어학원에서 대입영어와 독일어회화를, 전일학원에서는 한국사와 세계사, 사회문화를 가르쳤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과 국립한국문학관 이사, 5·18기념재단 이사장(10)으로 봉직했으며 28년간 조선대학교 문창과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액자소설(Frame Tale)은 말 그대로 '액자 속에 그림이 들어있는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외부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내부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구성 방식을 말합니다.

김준태 시인의 약력에도 '100여 편의 액자소설을 발표했다'는 내용이 있었죠. 이해하기 쉽게 구조와 특징을 정리해 드릴게요.

1. 액자소설의 구조

외부 이야기 (겉이야기): 액자의 틀 역할을 합니다. 보통 서술자가 내부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 계기나 상황을 설명합니다.

내부 이야기 (속이야기): 액자 속의 그림입니다. 소설의 핵심 주제나 본래 하고 싶은 사건이 담겨 있습니다.

2. 왜 이런 복잡한 구성을 쓸까요? (효과)

신뢰감 상승: 단순히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것보다, "어떤 노인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시작하면 독자는 그 이야기를 실제 일어난 사실처럼 더 생생하고 믿음직하게 느끼게 됩니다.

객관적 거리 유지: 서술자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전달받은 이야기' 형식을 취함으로써, 감정적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고 사건을 바라보게 합니다.

주제 강조: 겉이야기와 속이야기가 서로 대비되거나 보완되면서 주제를 더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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