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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공원(박도진)
금당산 옥녀봉 오르는 길목
숨은듯 자리한 작은 공원 하나
차도르를 두른 여인처럼
말없이 나를 품어줍니다
산새 울음도 드물고
물소리마저 잠든 곳
그대 건네는 초록빛 눈짓에
나는 발길을 멈춥니다
조심조심 맨발로 밟는 흙길
곁에 그대 있어
하루가 넉넉하고
소나무 향은 깊어집니다
▶이 시는 “작은 공원”을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화자를 조용히 안아주는 존재로 바라본 점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차도르를 두른 여인처럼”
이라는 비유는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단번에 만들어 냅니다.
또 마지막 연의 “맨발”과 “소나무 향”은 몸의 감각을 살려 시를 따뜻하게 마무리합니다.
.▶시 논평 (Commentary)
▴공감각적 정서: ‘소나무 향’이라는 후각과 ‘맨발’이라는 촉각을 적절히 활용하여 독자가 현장의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인격화의 묘미: 소나무 공원을 ‘차도르를 두른 여인’이나 ‘그대’로 의인화하여, 단순히 지나치는 장소가 아니라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 대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절제의 미: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눈짓 한번", "말없이"와 같은 표현을 통해 고요한 산길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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