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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소나무 공원(박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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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공원(박도진)

 

금당산 옥녀봉 오르는 길목

숨은듯 자리한 작은 공원 하나

차도르를 두른 여인처럼

말없이 나를 품어줍니다

 

산새 울음도 드물고

물소리마저 잠든 곳

그대 건네는 초록빛 눈짓에

나는 발길을 멈춥니다

 

조심조심 맨발로 밟는 흙길

곁에 그대 있어

하루가 넉넉하고

소나무 향은 깊어집니다

 

이 시는 작은 공원을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화자를 조용히 안아주는 존재로 바라본 점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차도르를 두른 여인처럼

이라는 비유는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단번에 만들어 냅니다.

또 마지막 연의 맨발소나무 향은 몸의 감각을 살려 시를 따뜻하게 마무리합니다.

 

.시 논평 (Commentary)

공감각적 정서: ‘소나무 향이라는 후각과 맨발이라는 촉각을 적절히 활용하여 독자가 현장의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인격화의 묘미: 소나무 공원을 차도르를 두른 여인이나 그대로 의인화하여, 단순히 지나치는 장소가 아니라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 대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절제의 미: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눈짓 한번", "말없이"와 같은 표현을 통해 고요한 산길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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