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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김목경작사.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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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김목경작사.작곡)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눈으로 밤을 새우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말라버리고 여보 그 눈물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흰머리가 늘어감에 따라

모두가 떠난다고 해도 여보 내 손을 잡아주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 감상 포인트

평범한 부부의 일상(넥타이, 자녀의 대학 시험, 딸의 결혼식)을 담담하게 풀어내다가, 마지막에 결국 사별하는 순간을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라는 가사로 표현해 듣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것이 이 노래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가슴 먹먹한 명곡입니다.

이 곡은 원래 김목경 씨가 작사/작곡하여 1990년에 발표한 곡이지만, () 김광석 씨가 불러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최근에는 임영웅 씨가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불러 다시 한번 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먼저 떠나는 배우자를 바라보며 남은 인생을 회상하는 절절한 가사입니다

 

작곡자 김목경씨는 어떤 분인가?

김목경 씨는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서 **'블루스의 장인(명인)'**으로 통하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화려한 방송 활동보다는 라이브 무대와 음악성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뮤지션으로, 그에 대한 주요 특징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 대한민국 블루스 음악의 대가

한국에서는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인 블루스 록(Blues Rock)을 수십 년간 묵묵히 파고든 '뚝심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영미권 등 해외에서 음악성을 더 높게 평가받는 연주자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경험과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탄생

1980년대 초반 서울 신촌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등에서 기타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1984년 영국으로 건너가 현지 블루스 밴드 및 클럽에서 연주 활동을 했습니다.

이때 영국 유학 시절, 클럽 앞이나 이웃에 살던 노부부의 정겨우면서도 애틋한 삶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가 바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곡을 현지에서 녹음한 후, 1990년 자신의 1집 앨범 Old Fashioned Man을 통해 오리지널 원곡자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 세계가 인정한 음악성과 수상 기록

세계적인 기타 제조사 '펜더(Fender)'사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아 전용 아티스트 커스텀 기타를 헌정받은 몇 안 되는 한국인 연주자 중 한 명입니다.

2003년에는 세계 3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미국 멤피스의 '빌 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Beale Street Music Festival)'에 아시아 최초, 블루스 뮤지션 자격으로 초청받아 3일간 공연을 펼쳤습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숨은 명곡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원곡 외에도, 중장년층에게 드라마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부르지마,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흥겨운 블루스 곡 거봐 기타치지 말랬잖아, 그리고 여의도 우먼등의 명곡을 남겼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중적인 인기나 유행에 타협하지 않고 오직 '블루스'라는 한 우물만 깊게 파서 세계적인 경지에 이른 장인 정신의 음악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광석 씨가 이 노래를 부르게 된 데에는 아주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1. 버스 안에서 만난 큰 울림

김광석 씨는 과거 라이브 공연에서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게 된 계기를 직접 관객들에게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1989년 여름, 김광석 씨는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혹은 버스 안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김목경 씨의 원곡을 처음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노래가 주는 감동이 너무나도 컸던 나머지, 버스 안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억지로 눈물을 참아야 했을 정도로 가사와 멜로디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때의 강렬한 기억 때문에 이 곡을 꼭 다시 부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 노래

이후 김광석 씨는 리메이크 허락을 받기 위해 원곡자인 김목경 씨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김광석 씨는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이 곡이 나의 부모님을 회상하게 해준다며 곡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3. 녹음실에서의 눈물과 소주 한 잔

노래에 너무나 깊이 몰입한 탓에 생긴 유명한 일화도 있습니다.

김광석 씨가 실제로 녹음실에서 이 곡을 녹음할 당시, 본인 역시 막내아들이었기에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이라는 구절만 가면 부모님 생각에 자꾸만 눈물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감정이 북받쳐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녹음을 진행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소주를 한 잔 마시고 마음을 달랜 후에야 겨우 녹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깊은 공감과 진심이 담겼기에, 1995년 김광석 씨의 리메이크 앨범 다시부르기 2에 수록된 버전은 원곡 못지않게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통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명곡을 많이 만들어내는 현상?

 

통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명곡을 많이 만들어내는 현상은 대중음악사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죠. 김목경, 김광석 씨뿐만 아니라 조덕배, 시인과 촌장, 그리고 해외의 밥 딜런이나 에드 시런까지 떠올려보면 통기타와 작사·작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보입니다.

여기에는 통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독특한 물리적, 환경적 특성이 아주 큰 몫을 합니다. 왜 통기타 연주자들이 유독 가사와 멜로디를 잘 쓰는지, 몇 가지 흥미로운 이유를 정리해 드립니다.

1. '목소리'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악기

통기타는 드럼이나 일렉트릭 기타처럼 소리가 강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리가 담백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연주자의 '목소리''가사'를 전혀 방해하지 않습니다.

악기 소리가 단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사)와 멜로디의 힘으로 곡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가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다 보니, 문학적이고 진솔한 노랫말이 나올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2. 언제 어디서나 영감을 기록하는 '휴대성'

곡을 쓰는 영감은 화려한 스튜디오가 아니라 길을 걷다가, 여행을 가다가, 혹은 방구석에서 문득 찾아옵니다.

피아노나 거대한 미디(MIDI) 장비는 이동이 불가능하지만, 통기타는 케이스에 넣어 어깨에 메면 끝입니다.

밤중에 방 안에서, 혹은 여행지 밤하늘을 보며 감성이 차올랐을 때 곧바로 기타를 잡고 코드를 짚으며 멜로디와 가사를 한 번에 쏟아낼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바로 통기타입니다.

 

3. 화음과 리듬을 동시에 표현하는 '만능성'

작곡을 하려면 멜로디의 뼈대가 되는 '화음(코드)''리듬'이 필요한데, 통기타는 이 두 가지를 혼자서 가장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악기 중 하나입니다.

오른손으로는 리듬(스트로크나 퍼커시브)을 만들고, 왼손으로는 화음을 잡으면서 동시에 입으로는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 혼자서 걸어 다니는 1인 밴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장비 없이도 머릿속의 악상을 완벽한 한 편의 곡으로 완성해 낼 수 있습니다.

 

4. 가슴에 와닿는 '울림'과 감수성

통기타는 연주할 때 악기의 통을 연주자의 가슴에 바짝 밀착시키게 됩니다.

줄을 튕길 때 나무통을 통해 전해지는 잔잔한 진동이 연주자의 몸으로 직접 전달되는데, 이 과정에서 음악적 감수성이 깊어지고 감정이 촉촉해진다고 합니다.

이 따뜻한 나무의 울림이 연주자를 사색하게 만들고,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처럼 삶을 돌아보는 깊이 있는 가사를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요약하자면

통기타는 화려한 기술 뒤에 숨을 수 없는 악기입니다. 오직 기타 한 대와 내 목소리 하나만으로 사람을 감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통기타를 잡은 뮤지션들은 본능적으로 가슴을 울리는 진솔한 가사와 멜로디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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