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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찔레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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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문정희 시인의 찔레는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

과거의 아픈 사랑을 슬픔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자연의 생명력으로 승화시키는 태도가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런 깊은 울림을 주는 감성시를 쓰는 방법과, 문정희 시인의 약력 및

시세계에 대해 나누어 설명해 드릴게요.

 

1. 이런 감성시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정희 시인의 찔레처럼 상처를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감성시를 쓰기 위해서는 몇 가지 마음가짐과 표현 기법이 필요합니다.

상처와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좋은 시는 감정을 억지로 꾸며내지 않습니다.

과거의 눈물과 아픔, 서러웠던 순간들을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깊은 감성이 시작됩니다.

 

감정을 자연물(시어)에 투영하기

시인은 자신의 아픔을 그냥 '아프다'고 하지 않고,

'뾰족한 가시'로 바꾸어 찔레꽃 속에 매달아 둡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자연물(, 나무, 바람, 비 등)을 찾아내고,

그 사물의 특징(가시, 흰 꽃송이)에 내 감정을 대입해 보세요.

 

슬픔을 긍정과 생명력으로 반전시키기

마지막 구절에서 시인은 슬퍼하지 않고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고 합니다.

슬픔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 그것을 '예쁜 가시'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아픔을 삶의 한 부분으로 포용할 때

비로소 이런 따뜻하고 단단한 시가 태어납니다.

 

2. 문정희 시인의 약력과 시세계

📌 문정희 시인 약력

출생: 1947년 전라남도 보성 출생

학력: 진명여고 졸업,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및 석사,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등단: 1969월간문학신인상에 시 불면이 당선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 시작

경력: 한국시인협회 회장(40),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석좌교수,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역임

수상: 현대문학상(1975), 소월시문학상(1996), 정지용문학상(2004),

공초문학상(2023) 외 국내외 다수 수상

대표 시집: 문정희 시집, 새떼, 찔레,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오라, 거짓 사랑아

 

문정희의 시세계:

'생명력과 사랑의 시학'

문정희 시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여성성', '뜨거운 생명력', 그리고 '사랑'입니다.

자유롭고 당당한 여성의 목소리

한국 문단에서 여성의 삶과 내면을

가장 주체적이고 당당한 어조로 노래해 온 시인입니다.

억압받거나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생명을 잉태하고 삶을 이끌어가는 에너지를 거침없고 솔직한 언어로 표현합니다.

아픔을 품어 안는 모성적 생명력

시인은 상처를 거부하거나 남을 원망하기보다,

그것을 스스로 품어 안아 새로운 생명()으로 피워내는 포용력을 보여줍니다.

찔레에서도 아픔을 가시로 매달고

오히려 '무성한 사랑'을 꿈꾸는 모습이

바로 이러한 시세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시를 쓰는 것'이 아닌 '시를 사는 삶'

문정희 시인은 "시를 억지로 쓰려고 하지 말고 시를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늦게까지

삶의 모든 순간을 예민하게 감각하고 깨어 있는 것,

그것이 강렬하고도 섬세한 문정희 문학의 원동력입니다.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가슴속 깊은 그리움이나 아픔이 있다면,

시인처럼 가만히 꺼내어 나만의 '가시와 꽃'으로 적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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