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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마음의 똥(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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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똥(정호승)

 

내 어릴 때 소나무 서 있는 들판에서

아버지 같은 눈사람 하나 외롭게 서 있으면

눈사람 옆에 살그머니 쪼그리고 앉아

한무더기 똥을 누고 돌아와 곤히 잠들곤 했는데

그날 밤에는 꿈속에서도 유난히 함박눈이 많이 내려

내가 눈 똥이 다 함박눈이 되어 눈부셨는데

이제는 아무 데도 똥 눌 들판이 없어

아버지처럼 외롭고 다정한 눈사람 하나 없어

내 마음의 똥 한무더기 누지 못하고

외롭고 쓸쓸하다

 

정호승 시인의 <마음의 똥>은 지저분하고 배설적인 이미지인 '''순수했던 유년의 기억''내면의 정화'라는 따뜻한 정서로 치환시킨 역설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이를 바탕으로 시를 쓰는 방법(시작법)을 정리합니다

 

1. 시 논평: '배설''위로'가 되는 순간

이 시는 현대인이 상실한 '정서적 해방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대조적 공간과 정서: 어린 시절의 '들판'은 무엇이든 받아주는 포용의 공간입니다. 반면 현재는 '똥 눌 곳 없는' 삭막한 공간이죠. 여기서 똥은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라, 내면의 응어리나 슬픔, 혹은 가식 없는 본연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눈사람과 아버지: 눈사람을 '아버지 같다'고 표현한 것은 권위적인 존재로서의 아버지가 아니라,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고 나의 허물()조차 함박눈으로 덮어주는 무한한 자애로움을 의미합니다.

 

승화의 미학: 내가 누운 똥이 꿈속에서 '함박눈'이 되어 눈부셨다는 대목은 이 시의 절정입니다. 가장 비천한 것이 가장 순결한 것으로 변하는 이 이미지의 전복은 독자에게 깊은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결론: 시인은 마음 놓고 아프거나 마음 놓고 망가질 수 없는 현대인의 고독을 '마음의 똥을 누지 못한다'는 절묘한 비유로 포착해냈습니다.

 

2. 이 시를 통해 배우는 시작법 (詩作法)

정호승 시인의 기법을 응용하여 나만의 시를 쓰는 3가지 핵심 노하우입니다.

 

'비천한 것'에서 '귀한 것'을 발견하기 (낯설게 하기)

똥은 보통 피해야 할 것이지만, 시인은 이를 '눈부신 함박눈'과 연결했습니다.

연습: 주변의 흔하고 보잘것없는 대상(먼지, 쓰레기, 구멍 난 양말 등)을 골라 그것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하거나 아름다운 존재인지 연결해 보세요.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사물로 바꾸기

'나는 외롭고 답답하다'라고 직접 말하는 대신, 시인은 '똥을 누지 못해 답답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연습: '슬픔''낡은 서랍'으로, '그리움''마른 빨래'로 바꾸어 표현해 보세요. 감정의 단어를 직접 쓰지 않을수록 시의 울림은 커집니다.

 

'그때''지금'의 대비 구조 활용하기

이 시는 '어릴 적(풍요롭고 따뜻함)''지금(결핍되고 쓸쓸함)'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주제를 강조합니다.

연습: "예전에는 ~했는데, 지금은 ~구나"라는 구조로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잃어버린 것에 대한 향수는 시의 가장 강력한 소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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