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놀이 ― 홍길동이 온다(박도진)
아시아문화전당 마당
늘 곁에 있던 길이
오늘에야 문이 열렸으니
북이 먼저 길을 열고
장구와 꽹과리가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쾌지나 칭칭나네—
홍길동을 부르는 초혼곡(招魂曲) 소리에
잠든 흥이 깨어났다네
연극과 노래
춤과 익살이 뒤섞여
마당이 한 바퀴 크게 숨을 쉰다
어느 순간
배우와 구경꾼의 담장은 허물어지고
사람들 가슴이 이어져
하나의 큰 마당이 된다
풍물같은 신바람이
홍길동처럼 우리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네
▶ 시 <마당놀이 ― 홍길동이 온다>는 마당놀이 특유의 역동성과 관객과의 호흡을 아주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현장감을 살린 점이 인상적입니다.
📝 시평 (Commentary)
공감각적 이미지의 조화: 북, 장구, 꽹과리 소리를 통해 청각적 활기를 불어넣고, '가슴을 두드린다'는 표현으로 이를 독자의 심상에 직접 연결했습니다.
마당놀이의 본질 포착: 배우와 관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마당놀이의 핵심인 '대동(大同)의 정신'을 "하나의 큰 마당이 된다"는 구절로 잘 표현했습니다.
▶마당놀이(마당劇)는
집이나 마을의 마당(빈마당)에서 펼쳐지던 한국의 전통 연희입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움직이는 연극입니다.
1. 무엇인가
마당놀이는
연극·노래·춤·풍물·익살이 함께 어우러진 민중극입니다.
공연 장소: 마을 마당, 장터, 넓은 뜰
배우와 관객: 서로 대화하고 웃으며 함께 참여
내용: 서민들의 삶, 풍자, 웃음, 해학
즉 “함께 웃고 떠드는 삶의 연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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