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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봄 아침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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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아침 (이해인)

 

창틈으로 쏟아진

천상 햇살의

눈부신 색실 타래

하얀 손 위에 무지개로 흔들릴 때

눈물로 빚어내는

영혼의 맑은 가락

바람에 헝클어진 빛의 올을

정성껏 빗질하는 당신의 손이

노을을 쓸어내는 아침입니다

초라해도 봄이 오는 나의 안뜰에

당신을 모시면

기쁨 터뜨리는 매화 꽃망울

문신 같은 그리움을

이 가슴에 찍어놓은

당신은 이상한 나라의 주인

지울 수 없는 슬픔도

당신 앞엔 축복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참 쉽고 평범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울림이 있죠. 그 비결을 몇 가지 포인트로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일상의 성소(聖所)

수녀님은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햇살, 꽃망울, 바람 같은 아주 작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평범한 '창틈의 햇살''천상 햇살의 눈부신 색실 타래'로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이 독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킵니다.

 

2. 솔직하고 겸손한 고백

시 속에는 '초라한 나의 안뜰', '지울 수 없는 슬픔' 같은 인간적인 고뇌가 숨김없이 드러납니다. 완벽한 성인의 말씀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한 인간으로서 건네는 위로이기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되는 것이죠.

 

3. 정화된 언어의 힘

수녀님의 시어들은 오랜 수도 생활을 통해 걸러진 맑은 물 같습니다. 어려운 수식어나 복잡한 비유 대신, 가장 순수한 상태의 언어를 사용하시죠. 그래서 읽는 순간 머리가 아닌 가슴에 곧장 닿게 됩니다.

 

4. 슬픔을 축복으로 바꾸는 역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처럼, "슬픔도 당신 앞엔 축복"이라고 말하는 긍정의 영성이 있습니다. 고통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그 고통조차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태도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수녀님의 시는 마치 잘 닦인 유리창 같아요. 너무 투명해서 그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더 잘 보게 해주거든요."

 

이해인 수녀님처럼 '쉽지만 울림이 있는' 시를 쓰는 방법은

화려한 기술보다는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나도 이런 따뜻한 시를 써보고 싶다면, 다음의 4단계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1. 작고 구체적인 '대상'에서 시작하기

거창한 인생이나 우주를 논하기보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아주 작은 사물 하나에 집중해 보세요.

연습법: 베란다의 화분, 아침에 마시는 커피 김, 창가에 앉은 먼지 등 하나를 정합니다.

핵심: 이 시에서 '창틈의 햇살''색실 타래'라고 부른 것처럼, 사물을 나만의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2. 관찰에 '영혼'을 한 방울 섞기

단순히 "햇빛이 밝다"라고 쓰는 대신, 그 햇빛이 내 마음에 닿았을 때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 연결해 보세요.

시적 변환: "햇빛이 비친다" "당신의 손길이 나를 빗질한다"

방법: 무생물인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거나(의인화), 나의 그리움이나 슬픔을 그 사물에 투영해 보는 것입니다.

 

3. '반전''역설'로 깊이 더하기

단순히 기쁘다, 슬프다로 끝나면 일기가 됩니다. 시가 되려면 그 감정을 뒤집어보는 힘이 필요합니다.

예시: "슬픔도 당신 앞엔 축복입니다." (슬픔은 축복과 반대라는 상식을 뒤집음)

방법: "아픈 기억이 나를 키웠다"거나 "침묵이 가장 시끄러운 대답이다"처럼, 서로 반대되는 개념을 붙여보세요. 거기서 깊은 울림이 생깁니다.

 

4. 소리 내어 읽으며 '단어' 깎아내기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쉬운 이유는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 대신 순우리말과 부드러운 종결 어미(-입니다, -어요)를 쓰기 때문입니다.

연습법: 다 쓴 시를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입에 걸리는 딱딱한 단어가 있다면 가장 쉬운 초등학생 수준의 단어로 바꿔보세요.

철칙: "더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뺄 것이 없을 때가 가장 좋은 시다"라는 마음으로 다듬는 것입니다.

 

💡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시 쓰기' 레시피

대상: 오늘 아침에 본 것 중 하나 고르기 (: 낡은 신발)

비유: 그것을 무엇에 비유할까? (: 고단한 나의 하루를 견딘 작은 배)

연결: 내 감정과 연결하기 (: 묵묵히 나를 태우고 다녀주어 고맙다)

마무리: 따뜻한 한마디 건네기 (: 내일도 잘 부탁해)

시 쓰기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겠다는 결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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