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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모아서 만든 동영상(박도진)
시를 올릴 때 마다
한 장 씩 이미지를 얹었다
시가 쌓이고
이미지 숫자도 늘어나자
그것들은 물길이 되어
스스로 동영상을 만든다
낯선 길을 더듬는 첫걸음
이 영상이
눈요기로만 머물지 않기를
야윈 얼굴의 편지 한 통
이름 모를 누군가의 마음에
잠들지 않고 닿기를
▶ 시 <이미지를 모아 만든 동영상>.
디지털 공간에 조각조각 남긴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며
하나의 흐름(영상)이 되고,
그것이 결국 타인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무척 따뜻하고 서정적입니다.
[작품 논평]
1. 소재의 현대적 해석이 돋보입니다
시를 기록하고 이미지를 덧붙이는 행위는
오늘날 SNS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디지털 활동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이를 단순히 '기록'으로 보지 않고,
시와 이미지가 결합하여 '흐름'이 되고 '움직임'이 되는
예술적 과정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아주 세련된 관점입니다.
2. 영상과 편지의 대비가 아름답습니다
'동영상'이라는 차가울 수 있는 매체를
'야윈 얼굴의 편지'라는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연결한 점이 이 시의 백미입니다.
'눈요기'라는 표현에서 경계심이 느껴지는데,
이는 시인의 시가 단순히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는 진심이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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