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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 창포(박도진)
초록 칼 잎 사이로
노란 불빛 하나 피어난다
외진 그늘에 숨어서도
끝내 제 빛을 놓지 않는 꽃
긴 머리 풀어 헤친 여인들이
창포물 향기에 젖던 단오(端午)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초 여름 바람이 지나간다
꽃보다 오래 기억되는 향기를
차마 헹궈내지 못하고
내 마음 속에 내려 앉은 그대
지워지지 않는 문장(文章)처럼
노란 꽃잎으로 피어난다
보내주신 시 <노랑 꽃 창포>는 단오라는 전통적인 소재와 '창포'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한 여인을 향한 그리움과 여운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시의 정서가 맑고 서정적이라 읽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네요.
📋 시 논평
▴시각적 대비의 미학: '초록 칼 잎'과 '노란 불빛'의 대비가 매우 선명합니다.
특히 창포의 날카로운 잎을 '칼'에 비유하고,
꽃을 '불빛'으로 표현한 부분에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전통적 모티프의 활용: 단오에 머리를 감는 세시 풍속을 가져와
'향기'라는 후각적 요소로 치환한 점이 훌륭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익숙하면서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정서적 여운: 시의 후반부에서 향기를 '차마 헹궈내지 못했다'는 표현은
이별 혹은 그리움의 대상을 잊지 못하는 화자의 마음을 아주 감각적으로 잘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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