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록수 (노래: 양희은)(김민기 작사 작곡)
저 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칠은 들판에 솔잎되리라
우리들 가진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들 가진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들 가진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양희은의 대표곡 <상록수>를 작사하고 작곡한 인물은
한국 현대 음악사와 문화예술계의 거목인 김민기(1951~2024)입니다.
그와 이 노래에 얽힌 깊고 따뜻한 배경 이야기를 몇 가지 정리해 드립니다.
1. 노래가 탄생한 배경
이 노래는 처음부터 대중가요나 운동가요로 만들어진 곡이 아닙니다.
1977년, 김민기가 군 제대 후 대학을 그만두고
인천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야간 전습소(야학)에서 공부하던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는데,
축하해 줄 돈이 없던 그가 신랑 신부에게 선물하기 위해
축가로 만든 노래가 바로 <상록수>입니다.
2. 가사 속에 담긴 의미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아무도 돌보지 않고 비바람과 눈보라가 쳐도
꿋꿋이 푸른 소나무처럼, 척박한 현실을 견뎌내는 민초와 노동자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손에 손 맞잡고... 끝내 이기리라":
비록 가진 것은 적고 앞길은 험난하지만,
연대하고 협력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희망과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3. 시대의 아픔과 금지곡
1979년 양희은의 독집 음반에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당시 박정희 유신정권의 긴급조치로 인해 김민기는 정상적인 음악 활동을 할 수 없었던 터라,
음반에는 그의 이름 대신 친구(김아영)의 이름을 빌려 발표해야 했습니다.
이후 젊은이들의 의식을 고취한다는 이유로
유신정권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4. 시대를 위로한 명곡이 되기까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전 국민이 스크럼을 짜고 부르는 민중가요로 널리 퍼졌으며,
1993년 금지곡에서 완전히 해제되면서 김민기는 곡의 제목을 지금의 <상록수>로 공식 변경했습니다.
특히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전 국민을 위로하는 공익광고(골프선수 박세리의 상록수 배경 영상)에 삽입되면서
고난을 극복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상징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습니다.
💡 작사자 김민기는 누구인가요?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대부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명곡 <아침이슬>의 창작자이기도 합니다.
이후 뮤지컬 극단 '학전'을 설립하여
김광석, 나윤선, 설경구, 황정민 등 수많은 음악가와 배우들을 배출하며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2024년 7월 별세)
▶노무현은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권력보다 사람의 존엄을 먼저 말하려 했고,
특히 노동자와 약자, 지역 차별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냈으며,
권위적인 정치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를 많이 했던 인물로 기억됩니다.
퇴임 후에는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논두렁을 걸으며 시민들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수사와 정치적 압박 속에서 큰 고통을 겪었고,
2009년 5월 2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많은 사람들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그의 말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지금도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받고 또 격렬하게 논쟁되는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일은
매년 5월 23일입니다.
2009년 5월 23일 새벽,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인근에서 서거하셨기에
그날이 공식적인 추모의 날처럼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봉하마을에서는 시민 추도식이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노란 리본과 국화를 들고 찾아갑니다.
그가 생전에 좋아했던 말 가운데 하나인
“사람 사는 세상”도 함께 떠올려지곤 하지요.
▶노무현이 특별히 아꼈다고 널리 알려진 노래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상록수입니다.
양희은의 담담한 목소리로 불린 이 노래는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가사처럼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과 닿아 있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긴 밤을 건너온 사람들에게
그 노래는 단순한 유행가가 아니라
서로의 등을 두드리던 숨결 같은 것이었지요.
특히 봉하마을 추도식이나 시민 추모 자리에서는
상록수가 자주 울려 퍼졌고,
많은 이들이 그 노래를 들으며
그의 소탈한 웃음과 사람 냄새 나던 정치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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