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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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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노인 일자리 사업에서 저는 도서관 사서일을 맡고 있습니다.도서관에는 구청의 지원을 받아 독서토론회를 매달 열고 있습니다. 지원은 도서로 기증 받는데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되는 것입니다.그 책중의 하나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었습니다노인들의 세상을 유쾌하게 담은 글들의 모음이 책이 된 것입니다 실버 센류 모음집>입니다.여기서 먼저 센류(川柳)의 이미를 알아보겠습니다.‘센류’는 일본의 5.7.5 음절로 이루어진 짧은 시형식입니다. 하이쿠가 자연과 계절의 섬세한 정취를 담는 시라면, 센류는 사람,삶, 사회를 풍자하거나 따뜻하게 들여다 보는 시입니다.형식은 하이쿠처럼 5.7.5구조를 따릅니다특징은 계절어(季節語)를 꼭 넣지 않아도 되며, 감정을 위트있게 비추는데 중점을 둡니다.나이드신 분들의 삶과 ..
측광으로 사진 찍기 측광으로 사진 찍기 – 빛으로 그리는 인생의 초상 빛은 예술의 붓, 사진은 그 붓끝에 머문 세상의 복사본. 순간을 붙잡아 영원 속에 청춘의 한 줄기 빛을 새기네. 그대, 숙성된 인생의 깊이를 담고자 한다면 측광의 지혜를 빌려보라. 빛이 옆으로 스미면 그 반대편엔 고요한 어둠이 깃들고 그 명암 사이, 우린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나지. 강렬한 드라마처럼, 진실에 다가서는 우리 삶의 자화상. 시인의 눈처럼 무엇에 빛을 비출지 정하고 무엇을 가릴지 선택하는 그 한순간이 곧 예술의 문이 열리는 찰나라네 그 속에서, 우리 인생도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서성이고 있네. 한 줄기 빛처럼.
동백꽃 울다 동백꽃 울다(제주 4.3 잊지 말아야할 이야기)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요?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와 해녀,높다란 한라산과 유채꽃,빨간 동백꽃 그리고 바람따라 굽어진 낮으막한 돌담길...그러나 그 아름다운 속에는 숨죽인 눈물과 고통이 숨어 있었습니다.바로 제주 4.3 사건.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그날의 비극은이 섬의 풍경만큼이나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동백꽃 울다" 는 그 상처를 꺼내어조심스럽게 빛 아래 놓아주는 책입니다.윤소희 작가는 이 작은 책을 통해 사람이 권력보다 소중하며,기억이야말로 역사를 이어가는 힘임을 말하고자 했습니다..‘어르신 그림 자서전 쓰기’라는 프로그램이 소설을 이끌어 가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 주위에흐드러지게 핀 동백꽃이 소설의 배경으로 나옵니다동백꽃은 4.3사건..
한국 문인협회 문학상 한국 문인협회 문학상 글을 쓰지 않으면끓어오르는 갈증에,마음을 저미는 불안감에시의 가시를 만진다오 때론 그 가시에 찔려고통의 밤을 지새우지만가끔씩 시의 달콤함에 젖어술취한 듯 흥얼거렸지 앞선 자의 뒤를 살포시 따라가기를반 십년의 세월내가 심은 나무는 풋열매만 축 늘어진 가지에 달고 있다네 서석 문단이라는 한 뿌리에서문학상 작가의 탄생 소식은분주한 새벽 장터의 외침처럼흐릿하게 잠든 우리 모두를 깨웠다네 축하의 발소리는 모일수록 더 크고 깊은 메아리가 된다오 시에 대한 논평 이 시는 문학에 대한 갈망과 정진, 그리고 동료 작가의 수상 소식을 맞이한 진심어린 감흥을 절제된 언어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삶과 문학의 교차점에서 ‘시의 가시’를 만지는 행위는 매우 인상적이며, 고통과 달콤함이 교차하는 창작의 ..
능소화 능소화 (박도진 시인)능소화는 아무에게나 얼굴을 내보이지 않는다 약속이라도 있는양 저 높은 담장을 넘어 고운 모습을 보여도 우리 마음이 바다처럼 출렁이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으니 능소화는 아무에게나 여름의 빛을 내어주지 않는다 주황색 열정을 꼬옥 품에 안고서 저 봄의 언덕을 숨가프게 넘어 기다리고 있어도 우리 걸음이 산노루처럼 뛰지못하면 잡을 수 없으니 모두들 더위에 지쳐 꽃잎을 닫을 때 하늘을 향해 치솟으며 기도하는 덩굴손 그 그늘 밑에서 슴죽이며. 바라보는 눈망울에 세월의 흔적만 겹겹이 쌓여 있네 능소화 (Trumpet Creeper) - 시 분석 및 미화시 '능소화'는 능소화의 신비롭고 도도한 아름다움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단순히 꽃을 묘사하는 것을 넘..
걸괘 시화전 걸괘 시화전(박도진 시인) 블로그에서 유튜브로다시 쇼츠로,짧고 빠르게 흐르는 시대시는 이제 10줄 이내의 숨결로 살아난다걸괘 위에서 나부끼기 위해 꽃 피는 계절,호수가를 시화 걸괘로 수놓고지역 문화 행사때면 약방의 감초처럼 다시 선다 예전의 적십자병원5.18 민주화운동시에 피흘린 자리조그마한 2층 건물이 폐허로 남았지만국가유산이다그 시절과 지금을 잇는 다리로 남아있다 이 외진 곳에도 걸괘 시화들이 줄지어 선다그날의 참혹함이 잊히지 않도록 ▲시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세 가지 테마로 정리해 봤어요. ■ 변화하는 시대, 짧아지는 시이 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시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블로그, 유튜브, 그리고 쇼츠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시 또한 10줄 이내의 짧은 '숨결'..
시의 가시 시의 가시 (박도진 시인) 진한 슬픔은 홀로 오지 않는다언제나 물귀신처럼 하나를 덧붙이지 비올 때 벼락만 치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천둥의 큰 울음이 비를 몰고오지 시인은 그 울음에 붙들려 시의 가시에 찔리면서도 슬픔마저 아름답게 꾸미려 먼저 그의 가슴에 붉은 멍이 들었다지 두려움과 아픔이 겹쳐오는 이들에게 시인의 시는 깊은 위로가 되어 그들이 약속의 땅을 밟을 때 함께 슬픔을 오롯이 이겨낸 거지 돌이켜보면 세상의 모든 이들이 ​가슴에 남모를 아픔을 지니기에 시의 가시를 짊어진 작은 시인들입니다 ▲시 시의 가시> 논평 제공해주신 시 시의 가시>는 슬픔과 아픔, 그리고 시인의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비유와 상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시인의 고뇌와 그를 통해 독자가 얻..
4관왕 4관왕 (박도진 시인)시와 시조 거기에 수필 더 나아가. 소설까지 쓰신다 20대의 대담함이 있어서 40대의 원숙미가넘쳐서 60대의 노련미가 남아서 아니지 90대 중순의 나이에 성취한 것이지 볼품없는 작품이겠지 천만의 말씀 모두가 문예지의 최우수작이다 이분이 특별히 만나자 하시네점심식사를 하면서 만남에 앞서 두려움이 덮쳐오네 죽음과 입맞춤 하기 전까지 도전적인 사람 앞에서 나도 이제 저 산을 올라가야지 다시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저 분 나이까지 실려면 앞으로 20년 그동안 멍청이로 살수는 없지 ▲이 시는 한 개인이 문학적 성취를 이루는 과정과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시어 및 표현 분석 * "4관왕": 시, 시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