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 꽃잎 보다 더 붉은 (박도진)
민주광장의 분수대를 지나
도청앞 회화나무를 지나
아시아 문화 전당에 들어서면
언제나 클래식 음악이 들려오지
죽은자가 산자를 불러 세워
민주주의 깃발을 들게한
이곳에 서면
우린 모두 빚진자로서
나중에 꽃 필 나무에게도
꼬옥 전해 줄게 있지
이 시간 모짜르트의 진혼곡이
내 가슴에 흐르고 있네
진달래 꽃잎보다 더 붉은
그날의 함성이 들려오네
박도진 시인님의 <진달래 꽃잎보다 더 붉은>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아시아 문화 전당(구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과거의 희생과 현재의 평화,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낸 수작입니다.
1. 시 논평 (Commentary)
공간의 상징성: '분수대', '회화나무', '도청'에서 '아시아 문화 전당'으로 이어지는 이동은 과거의 비극적 현장이 현재의 문화적 공간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여전히 역사의 숨결이 흐르고 있다는 점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청각적 대비: 평화로운 '클래식 음악(모차르트 진혼곡)'과 과거의 '함성'을 대비시켜,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진혼) 위에 세워졌음을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부채의식과 계승: '빚진 자'라는 표현을 통해 역사를 기억해야 할 당위성을 부여하고, '나중에 꽃 필 나무(미래 세대)'에게 전해주겠다는 대목에서 시적 의지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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