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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재동)
첫눈 내리는 바다를 바라본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어이 주모 대포 한 잔 주소
국시도 큰걸로 한 사발 말아주고”
아버지는 곰소에 올 때마다
선술집에 들러 대포 한 잔에
멸치 두어 마리 고추장에 찍어
하루를 버티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버지는 나를 홀쩍 들어 등에 업는다
“아들아 잘 자라야 한다”
얼어붙는 내 손을 등으로 녹여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시던 아버지
비린내 배긴 아버지 등에서 잠이 든다
눈송이들이 내 어깨를 토닥인다.
▶이 시는 김재동 작가(시인)의 <아버지>라는 작품입니다.
이 시와 관련된 흥미로운 배경 지식을 함께 정리해 드릴게요.
작품 정보
작가: 김재동 (재미동포 작가 및 칼럼니스트)
제목: 아버지
선정: '2024년 서울시 지하철 시(詩) 공모전' 당선작
▴비하인드 스토리
배경: 작가의 고향인 전북 부안의 '곰소' 포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주모, 대포 한 잔 주소"라는 구절은 어린 시절 작가가 직접 들었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라고 해요.
작가의 삶: 김재동 작가는 1988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현재 유타주에 거주하고 있는 재미동포입니다.
이민자의 시선으로 고국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써오고 계시며,
이 작품은 사당역 외에도 오목교역, 이수역 등 서울 여러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린내 배긴 아버지의 등과 눈송이가 어깨를 토닥인다는
마지막 문장이 참 따뜻하면서도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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