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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옛 시인의 노래 (한경애 노래/이경미 작사/이현섭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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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인의 노래 (한경애 노래/이경미 작사/이현섭작곡)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우리들의 사이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한경애의 <옛 시인의 노래>198011월에 발표되어

1981년과 1982년 전반에 걸쳐 대중의 엄청난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대표적인 명곡입니다.

이 곡에 얽힌 인물들과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은 비결을 정리해 드립니다.

 

1. 곡을 만든 사람들과 부른 사람

작사가 : 이경미 & 작곡가 : 이현섭

이 곡은 당시 음악계에서 유명했던

부부 작사·작곡가 콤비인 이경미(작사)와 이현섭(작곡)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연인에서 부부의 연을 맺으며 수많은 서정적인 곡들을 합작했습니다.

<옛 시인의 노래>는 이들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정점이었으며,

이 곡으로 1982년 제1회 가톨릭 가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가수 : 한경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부터 이미 풍부한 성량과 고운 음색으로 유명했던 '숨은 노래꾼'이었습니다.

1977KBS 라디오 프로그램

새 노래 고운 노래MC로 방송계에 먼저 데뷔했으며,

이후 가수와 성우, 라디오 DJ를 넘나들며 지적인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차분하고 낮게 읊조리듯 시작해

후렴구에서 폭발하는 그녀의 깊이 있는 보이스는

이 노래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정서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2. <옛 시인의 노래>가 엄청난 인기를 끈 이유

발표 이후 10여 년간 라디오 신청곡과 인기가요 순위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 곡의 인기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서정시 같은 노랫말과 비유

가사를 보면 단순한 남녀의 이별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을 '잎새', 상대방을 '나무'에 비유하여

가을날의 쓸쓸한 이별을 시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당시 대중들은 줄임말이나 자극적인 표현 대신,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과 문학적인 은유가 담긴 노랫말에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독보적인 서사가 있는 멜로디 (휘파람 소리)

도입부의 잔잔한 분위기에서 시작해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로 이어지는

고조된 멜로디는 듣는 이의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가사에 등장하는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구간은

대중들이 자기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만드는

강력한 중독성과 낭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소울프레임', 가을 감성과의 완벽한 결합

이 노래는 매년 가을, 은행잎과 낙엽이 떨어질 때면

라디오에서 가장 먼저 흘러나오는 '가을 가요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1982MBC 라디오 아마추어 노래자랑 참가자 7,000여 명 중

출전곡 1위를 기록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라디오 전화 노래자랑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부른 노래 1'를 차지할 만큼,

시대를 불문하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나 쓸쓸한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나직한 휘파람 소리와

한경애의 맑고 깊은 목소리는 당시 청년들에게는 낭만을,

지금의 대중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선물하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한경애는 지적이고 차분한 음색으로

대중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춘 곡들을 발표했습니다.

<옛 시인의 노래> 외에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곡과 명곡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1. 타인의 계절 (1984)

<옛 시인의 노래>와 함께 한경애를 상징하는 양대 히트곡 중 하나입니다.

잔잔하고 고독한 가을·겨울의 정서를 극대화한 곡으로,

이별 후 찾아온 쓸쓸함을 "타인의 계절"이라는 감각적인 제목으로 풀어냈습니다.

한경애 특유의 나직하게 읊조리듯 부르는 보컬의 매력이 가장 잘 살아있어,

지금까지도 80년대 가을 발라드의 명곡으로 꼽힙니다.

 

2. 겨울 바다 (1985)

지적이면서도 쓸쓸한 한경애 고유의 아우라가 잘 드러난 곡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지나간 사랑의 진실과 추억을 되새기는 애틋한 곡입니다.

가을의 <옛 시인의 노래>, <타인의 계절>에 이어 겨울이 되면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단골 신청곡이었습니다.

 

💡 흥미로운 사실: 시 낭송 앨범의 히트

한경애는 목소리가 워낙 맑고 지적이었던 덕분에

시 낭송 음반을 두 장이나 냈습니다.

특히 우울한 샹송,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같은 시 낭송집은

당시 청년들과 대학가에서 배경 음악이나 감상용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숨은 스테디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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